안녕하세요, 마플! 저는 고등학생이고, 할아버지 생신이셔서 선물로 에코백을 직접 그린 그림으로 만들어 드리고자 마플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에코백이다보니까 할아버지보다는 할머니 선물이 되어버렸지만요ㅎㅎ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저랑 언니를 키워주셨습니다. 아빠와 엄마는 맞벌이셔서 너무 바쁘셨기 때문에 제가 잠들고 나서 집 들어오셨고, 제가 일어나기도 전에 출근하시곤 했거든요. 할머니, 할아버지는 제게 걸음마부터 한글, 젓가락질, 구구단까지 모두 가르쳐주신 선생님이자 제가 최고로 사랑하는 분들이십니다. 중학생이 되고 나서부터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따로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보고 싶어도 자주 못 만나게 되었고, 매년 함께 챙기던 할아버지 생신 역시 작년에는 전화 밖에 못 드렸을 정도로 소홀해지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달력을 넘기다가 문득 할아버지 생신이 얼마 남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챙기지 않았던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섭섭하셨을텐데도 아무 말 안하셨던 할머니, 할아버지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주 정도 남은 시점에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할아버지, 뭐 받고 싶은 거 있으세요?", "아무것도 필요 없어. 00이 잘 크는 게 최고야. 할아버지 생일 때 00이 보러 세종시로 갈게.". 예상했던 대화였습니다. 할머니께 전화를 걸어 다시 여쭤보니, 할아버지께서 제가 그린 할아버지, 할머니 그림을 보고싶다 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열심히 언니의 도움을 받아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그렸습니다. 모자란 그림 실력이었지만, 닮게 그려진 그림에 뿌듯했죠. 언니가 옆에서 저에게 에코백으로 만들어보라는 조언을 해줬습니다. 실용적이기도 하고, 할머니께서 할아버지 경비일 하실 때 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 저도 동의했습니다. 조건은 꽤 까다로웠습니다. 할머니께서 쓰실 것 같으니 크기도 커야했고, 배경은 직접 제거하는 방법을 몰라서 제거해주는 곳이 있길 원했습니다. 또한, 소량 제작도 가능해야했으며, 제 용돈 선에서 주문해야만 했죠. 그렇게 며칠 동안 열심히 제작처를 찾아다녔고, 그 결과 발견한 곳이 여기, 마플입니다.
제작 문의를 넣었을 때, 이런 걸 처음해봐서인지 너무 걱정되는 마음에 상담 카톡으로 마플 직원들을 독촉하는 실례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이 점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래도 상담직원 분께서 친절히 상담해주신 덕분에 마음을 놓을 수 있었고, 언니와 함께 오는 날만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택배가 도착했다는 메일과 카톡을 받았고,포장지를 열심히 뜯었습니다. 역시 결과물은 말할 것도 없이 마음에 들었고, 언니와 저 모두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기뻐하실 생각에 너무도 행복했습니다. 까다로우셨을 배경제거도 너무 깔끔했고요, 프린팅도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이제 이번주 토요일이면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저희 집에 오십니다. 제가 무얼 드려도 소중하게 생각해주실 분들이시지만, 이번 선물은 세상에 단 하나뿐이고 특별하다보니까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됩니다.마플에서 일하시는 모든 분들께 정말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뿐 아니라 저에게도 뜻깊은 추억이 된 것 같아요. 카톡으로 말씀하신 것처럼 진심으로 예쁜 에코백 제작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주문 제작할 일 있으면 마플만 사용하려고요. 제가 서론도 너무 길었고, 말 주변도 없어서 리뷰를 너무 두서없이 적었는데, 미래에 주문하실 분, 그리고 마플 직원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적었습니다! :)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밑에 사진도 첨부합니다. 하나 확실히 말해드리자면, 이 사진보다 훨씬 더 예쁩니다! 화질도 안 좋고, 제가 보정하는 법을 잘 몰라서 이렇게 밖에 업로드 못할 뿐이에요ㅠ0ㅠ SNS 공유도 너무 하고싶지만, 이제 고3이다보니까 깔려있는 SNS가 하나도 없어서 어려울 것 같네요ㅠㅠ 아쉬울 따름입니다...